세계의 숨은 이야기

화이트마운틴 므두셀라의 나이테가 연대측정을 바로잡았다

글 · 세계의 생물 · · 약 12분 · 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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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850살 나무의 위치를 왜 지도에 표시하지 않을까?

A. 므두셀라는 캘리포니아 화이트마운틴의 브리슬콘 소나무이고, 나이테를 세어 나이를 확인한 개체다.

더 늙었던 나무가 조사 과정에서 베어진 전례가 있고, 그 이후 이 숲에서는 개체를 지목하는 안내가 사라졌다.

로키마운틴 나이테연구소가 운영하는 OldList와 학술지 «Radiocarbon» 62권(2020)을 2026년 9월에 읽고 이 글의 연대를 맞췄다. 므두셀라의 정확한 위치와, 아래에 나오는 5,062년 개체의 코어 행방은 확인하지 못한 채로 남겨 둔다.

가장 오래된 나무 이야기는 보통 크고 웅장한 나무의 사진과 함께 소비되지만, 수천 년을 버틴 브리슬콘 소나무는 줄기 대부분이 죽어 있고 살아 있는 조직은 껍질 한 줄기로 좁게 이어져 있을 뿐이다. 이 나무가 오래 버틴 힘은 자라기를 아끼는 쪽에서 나왔다.

므두셀라는 캘리포니아 화이트마운틴의 브리슬콘 소나무다

므두셀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화이트마운틴에 사는 그레이트베이슨 브리슬콘 소나무(Pinus longaeva) 한 그루이며, 나이테를 교차연대로 확인한 개체다. 로키마운틴 나이테연구소가 운영하는 고목 데이터베이스 OldList는 이 나무의 나이를 4,850년으로 올려 두고, 별표로 2010년대 후반까지 살아 있음을 표시한다.

AI로 재현한 화이트마운틴 능선의 뒤틀린 브리슬콘 소나무
이미지: AI 생성 이미지

자료마다 4,850년대 안에서 값이 조금씩 다르게 적히는 것은 어느 해를 기준으로 햇수를 세느냐가 갈리기 때문으로 보인다. OldList가 붙인 별표에도 "처음 시료를 채취한 이후 지난 햇수를 더한 값"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

같은 종은 캘리포니아와 네바다에 걸친 그레이트베이슨 고산지대의 척박한 능선에 자란다. 토양이 얇고 강수가 적으며 생장 기간이 짧아 나이테가 촘촘하게 쌓이고, 목재는 수지가 많아 잘 썩지 않는다.

나무의 나이를 4,850년이라고 어떻게 확신할까

나이테를 그냥 세는 대신 여러 나무의 나이테 폭 패턴을 서로 맞춰 보는 교차연대(crossdating)를 거쳤기 때문이다. OldList는 나이의 근거를 다섯 등급으로 나누는데, 므두셀라에 붙은 표시는 그중 가장 엄격한 교차연대(XD)다.

단순 계수(ring counting)에는 함정이 있다. 가문 해에는 나이테가 아예 생기지 않기도 하고(결측륜), 한 해에 두 겹이 생기기도 한다(위륜). 나이테를 세기만 하면 이 오차가 수백 년씩 쌓인다.

교차연대는 같은 지역 여러 나무의 넓고 좁은 나이테 배열을 겹쳐 맞춰 결측·위륜을 잡아낸다. OldList도 교차연대로 확정한 구간에 대해서는 나이에 이의가 있을 수 없다고 적으면서, 확실히 맞춰지지 않은 구간은 예외로 남겨 둔다.

에드먼드 슐먼은 1957년 여름에 코어를 뽑고 이듬해 초 세상을 떠났다

므두셀라의 시료를 채취한 사람은 나이테 연구자 에드먼드 슐먼이고, 그는 1957년 여름 화이트마운틴에서 대량의 코어를 뽑은 뒤 1958년 초에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그해 여름에 모은 코어 상당수는 판독되지 않은 채 남았다.

이 공백이 뒤에 벌어지는 일의 배경이 된다. 나무는 살아 있는데 그 나이를 담은 기록은 서랍 속에 있었고, 판독할 사람은 사라진 상태였다. 므두셀라의 나이에 슐먼과 함께 톰 할런의 이름이 나란히 붙어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톰 할런이 2009년에 다시 연 코어에서 5,062년이 나왔다

슐먼이 1957년에 모아 둔 코어를 2009년 무렵부터 판독하기 시작한 사람이 톰 할런이고, 그 과정에서 므두셀라보다 늙은 개체가 나왔다. 할런은 2010년에 그 나무가 아직 살아 있으며 나이는 5,062년이라고 알렸다.

기록은 오래 가지 못했다. OldList는 2017년 시점에 이 나무의 나이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할런이 판독한 코어를 애리조나대 나이테연구소에서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목록 운영자는 확인될 때까지 이 나무를 명단에서 뺐다.

개체위치OldList 등재 나이근거
프로메테우스(WPN-114)네바다 휠러피크4,900년(사망 시점)커리 1965 · 살저와 바이산 2018
므두셀라캘리포니아 화이트마운틴4,850년(생존)에드먼드 슐먼 · 톰 할런
이름 없는 개체캘리포니아 화이트마운틴등재 취소2010년 5,062년으로 보고, 2017년 확인 불가로 삭제
알레르세칠레3,622년라라와 비야바 1993

브리슬콘 나이테는 지금도 연대표를 고치고 있을까

고치고 있다. 나이테는 그 자체로 절대 연대를 주기 때문에, 대기 중 탄소14 농도가 시대마다 달라져 생기는 방사성탄소 연대의 오차를 잡아 주는 잣대가 된다. 국제 보정곡선의 최신판인 IntCal20이 그 잣대를 모아 놓은 결과물이다.

2020년 «Radiocarbon» 62권에 실린 IntCal20 논문은 이 곡선이 55,000 cal BP까지 뻗고, 나이테만으로 이뤄진 완전한 대기 기록은 약 13,900 cal BP까지 이어진다고 적는다. 그보다 오래된 구간은 호수·해양 퇴적물과 석순, 산호 자료를 통계적으로 합쳐 채웠다.

여기에 브리슬콘 소나무의 이름이 직접 등장한다. IntCal20 논문은 단년 단위로 측정한 브리슬콘과 아일랜드 참나무 자료가 산토리니 화산 폭발 연대 논쟁의 핵심인 곡선의 평탄부를 다듬었다고 서술한다. 같은 호에는 기원전 856년부터 626년까지의 구간을 다룬 브리슬콘·독일 참나무 논문도 함께 실렸다.

산림청 안내문에는 므두셀라라는 이름이 없다

미국 산림청 인요 국유림이 운영하는 '고대 브리슬콘 소나무 숲' 안내는 이 숲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들의 서식지로 소개하면서도 므두셀라를 한 번도 언급하지 않는다. 2025년 4월 보존본에서 확인한 내용이다.

대신 안내가 이름을 붙여 소개하는 대상은 따로 있다. 슐먼 그로브의 여름 방문자 센터, 거기서 비포장도로로 12마일 북쪽에 있는 패트리아크 그로브,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큰 브리슬콘 소나무인 패트리아크 트리다. 살아 있는 개체 가운데 가장 늙은 나무만 지도에서 빠져 있다.

다만 '위치를 비공개로 한다'는 방침 문구 자체를 산림청 문서에서 찾지는 못했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안내에 그 이름이 없다는 사실까지다. 배경으로 자주 함께 언급되는 것은 프로메테우스의 전례다. OldList가 근거로 든 커리 1965 보고와 함께, 이 나무가 조사 과정에서 잘려 나간 뒤에야 최고령이었음이 밝혀졌다는 이야기다.

화이트마운틴의 나무가 남긴 기록

므두셀라의 값어치는 나이테 안에 있다. 이 나무가 4,850개의 나이테를 쌓는 동안 지구의 대기 조성이 어떻게 흔들렸는지가 그 안에 연 단위로 적혀 있고, 고고학자들은 지금도 그 눈금으로 자기 발굴 연대를 맞춘다.

동시에 이 소재는 기록이 얼마나 쉽게 끊기는지도 함께 보여 준다. 코어 하나가 서랍에서 사라지자 5,062년이라는 숫자는 목록에서 지워졌다. 나무는 여전히 그 자리에서 자라고 있는데도 그렇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를 둘러싼 물음

Q. 므두셀라를 직접 볼 수 있나요?

A. 숲에는 들어갈 수 있지만 어느 나무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인요 국유림의 슐먼 그로브에는 여름철 방문자 센터와 여러 개의 자율 탐방로가 있어 수천 년 된 브리슬콘 소나무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으나, 개체를 지목하는 표지는 없습니다.

Q. 나무를 베지 않고도 나이를 잴 수 있나요?

A. 잽니다. 생장추라는 속이 빈 나사 모양 도구를 줄기에 돌려 넣어 연필 굵기의 나무 심을 뽑아냅니다. 나무는 그대로 살아 있고, 뽑아낸 심에 나이테가 한 줄로 담깁니다. 므두셀라의 나이도 이렇게 얻은 코어에서 나왔습니다.

Q. 나이테로 잰 나이와 방사성탄소 연대는 어떻게 다른가요?

A. 나이테는 한 해에 한 줄씩 쌓이므로 세는 즉시 달력 연도가 나옵니다. 방사성탄소 연대는 대기 중 탄소14 농도가 시대마다 달라 그대로는 달력 연도가 되지 않고, 나이테로 만든 보정곡선을 거쳐야 합니다. 나이테가 방사성탄소 연대의 눈금 노릇을 하는 관계입니다.

Q.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가 므두셀라인가요?

A. 살아 있는 개별 나무 가운데 교차연대로 확인된 것으로는 OldList 최상단에 있습니다. 다만 같은 목록에는 사망 시점 나이 4,900년의 프로메테우스가 함께 올라 있고, 뿌리를 공유하는 군체까지 포함하면 훨씬 오래된 사례가 따로 논의됩니다.

Q. 브리슬콘 소나무는 어디에 자라나요?

A. 그레이트베이슨 브리슬콘 소나무는 캘리포니아 동부와 네바다를 아우르는 그레이트베이슨 고산지대의 능선에 자랍니다. 화이트마운틴의 슐먼 그로브와 패트리아크 그로브, 네바다의 휠러피크가 대표적인 자생지입니다.

Q. 왜 그렇게 오래 살 수 있나요?

A. 환경이 나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일반적입니다. 얇은 토양과 적은 강수, 짧은 생장 기간이 성장을 극도로 늦추고, 그 결과 만들어진 촘촘하고 수지가 많은 목재는 부패와 병해에 강합니다. 줄기 대부분이 죽고 좁은 띠만 살아남는 형태도 손실을 줄이는 방향으로 작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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